소문 안 난 잔치에는 먹을 것 더 없었다.! 방문객 접근성을 고려하지 않는 고향사랑의 날 행사는 그만두고 기념식만 하는 것이 더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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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설명 : 마지막 날인 9월 7일(토)에는 이미 많은 지자체 답례품 부스가 비어있다.) |
이번 제2회 고향사랑의 날 경주박람회는 평일인 9월 4일(수)부터 9월 7일(토)까지 작년보다 하루 긴 나흘간 열렸다. 개최된 장소는 작년 일산 킨텍스의 1/3정도 규모로 2,273㎡(690평) 전시장 1개뿐인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였다. 대중교통 접근성이 떨어지는 경주시 신평동 보문관광단지 내에 위치해 있어서 시내까지 가려면 택시비만 만 원이 훌쩍 넘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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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설명 : 전시장 앞 정류장에 붙어 있는 교통정보 알림판) |
작년에 처음으로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9월 4일 ‘고향사랑의 날’은 고향사랑기부제를 활성화하고 홍보하기 위해 제1회 '고향사랑의 날' 기념일 행사와 고향사랑기부제 박람회를 주말인 9월 2일(토) 시작해 9월 4일(월)에 기념식 행사를 거행했다. 장소는 경기도 일산 킨텍스(KINTEX)였고, 이곳에서 가장 큰 제2전시장 9B홀(6,729㎡, 2,040평)에서 3일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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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설명 : 작년 제1회 고향사랑의 날 박람회가 열린 경기도 일산 킨텍스 행사에는 243개 지자체 전부가 참여했다.) |
전시장 규모가 문제가 아니라 이번 경주 고향사랑기부제 박람회는 행사 첫 날을 9월 4일 고향사랑의 날 기념식에 맞추다 보니 정작 박람회는 주로 평일에 열렸다. 불편한 대중교통 대신 개인 승용차로 평일에 일부러 시간을 내서 찾는 방문객이 있으리라고 기대하는 것은 처음부터 무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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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설명 : 이미 오후 1시 이전에 전시장 철수가 시작됐다.) |
박람회 기간이 작년에 비해 하루가 더 늘어났지만 주말인 9월 7일(토)에는 아침 11시에 행사장 문을 열었을 때 이미 먼 곳에서 온 지자체들은 전날 짐을 싸서 철수한 후였다. 분명히 홍보물에는 마지막 날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로 나와 있었지만 오후 1시 전에 이미 행사장 철거가 진행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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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설명 : 고향사랑박람회장을 찾은 어린이들이 게임을 하며 즐거워 하고 있다.) |
사실 먼 지역 지자체들이 나름 정성을 다해 홍보물도 제작하고, 나눠 줄 답례품도 준비해 참가했지만 동원된(?) 단체 방문객들이 지나간 후 가물에 콩 나듯 오는 방문객을 기다리며 오후 4시까지 기다릴 이유가 없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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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설명 : 12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입장한 어느 방문객 두 사람이 주변을 서성이며 난감해 하고 있다.) |
행정안전부는 작년 첫 번째 박람회 때 243개 전국 지자체 모두가 참가한 것에 비해 올해는 62%인 150개 지자체만 참가신청을 하며 박람회에 대한 기대를 접은 이유를 파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시행사를 하기 위해서는 방문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소 선택과 대대적인 홍보를 통해 알리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어느 지방에서 온 한 실무자는 “택시를 탔는데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 행사를 물어보니 기사님이 금시초문이라고 했다며 택시기사가 모르면 다 모르는 것 아니냐”라고 반문했고, 만나 본 각 지자체 행사장 담당 실무자들도 오지 않는 방문객 문제에 불만을 나타냈다.
이번 박람회를 유치 신청한 지자체가 경주시 뿐이라고 핑계를 댈 수 있겠지만 일반 대중의 접근성 체크와 행사기간을 정하는 문제부터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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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설명 : 9월 8일(일) 마지막 날 오후까지 붐비는 서초동 aT센터 '2024 대한민국 농업박람회' 장에 긴 줄이 늘어서 있다.) |
이 행사와 대조적으로 지난 9월 5일부터 일요일인 8일까지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농업박람회”에는 많은 어린이들과 일반 방문객들로 문을 닫는 시간까지 붐볐다. 비록 농업박람회였지만 편리한 접근성과 평소 유동인구로 인해 일반 방문객과 어린자녀의 손을 잡고 입장한 부모들은 곤충 체험도 하고, 먹거리 시식과 한국마사회 실물 조랑말 랜드까지 다양한 이벤트가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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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설명 : 행사장에 마련된 한국마사회 전시장 부스에는 실제 살아있는 조랑말 두 마리가 방문객을 맞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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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설명 : 9월 8일(일) 한국마사회가 마련한 포니랜드에서 모형 말을 타며 즐거워하고 있는 아이들.) |
언제까지 이렇게 동원된 단체 방문객에 의존해서 고향사랑기부제 박람회를 진행할 것인지 의문이 든다. 차라리 매번 이렇게 홍보가 안 된 9월 4일 고향사랑의 날 행사라면 정부 기념식 행사만 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절체절명의 소멸위기에 처한 지방자치단체를 살리자는 제도 취지가 퇴색되지 않도록 행안부의 보다 세밀한 전략이 절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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