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권 최대 총 4만 3000㎡ 규모 만발한 수국 꽃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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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설명 : 22종 1만 6000본에 달하는 수국이 만개해 장관을 이룬다.) |
‘유구 花(화)원 일상의 즐거움’이라는 주제로 제2회 공주 ‘유구색동수국축제’가 6월 23일부터 6월 25일까지 공주시 유구읍 유구색동수국정원과 유구전통시장 일원에서 개최됐다. 다행히 축제 기간이 끝났어도 여전히 탐스러운 수국 꽃들은 7월 중순까지는 그대로 남아있다. 수국 정원 경관 운영기간이 6월 23일부터 7월 16일까지기 때문이다. 입장료도 없다.
2022년 처음 제1회 유구색동수국축제를 시작한 유구읍은 현재 인구가 7057명의 작은 농촌 읍내로 이 축제로 인해 전국에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유구천 수변공간을 따라 지난 2018년부터 조성된 유구색동수국정원은 중부권 최대인 총 4만 3000㎡ 규모로 앤드리스썸머, 핑크아나벨 등 22종 1만 6000본에 달하는 수국이 만개해 장관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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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설명 : 유구천변에 돛단배 네온이 운치를 자아낸다.) |
지난 23일 유구전통시장 광장에 마련된 무대에서 조촐한 개막식과 함께 시작한 이번 축제는 3일 동안의 짧은 꽃 축제지만 소멸해 가는 고향을 전국에 알리는데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사실 유구읍에 있는 실크공장이 한국에서 생산되는 실크의 70%를 생산한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색동천의 경우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유구에서만 생산되고 있다. 한국 자카드직물기술지원센터, 자카드연구소가 자리 잡고 있기도 하다. 자카드 직물은 '무늬를 넣어 짠 천'으로 19세기 초 프랑스 사람인 죠셉 마리 자카드가 무늬를 넣어 짤 수 있도록 직기를 개발한데서 유래됐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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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설명 : 24일 밤 10시가 가까운 시간인데도 많은 인파로 북적였다.) |
이곳 유구읍은 대부분 625전쟁 때 피난 온 이북 출신 주민들이 주도해서 방직기술이 발전했다. 물론 그 이전에도 유구 직물이 구한말 고종의 용포어의를 만드는데 사용될 정도로 유명했다. 60-70년대 유구지역은 섬유공업의 전성기였다. 처음에는 광목이나 삼베를 짜다가 우모직(공목의 일종)을 생산했다. 그러다가 1950년 초반 대구에서 방적기계가 들어왔고, 1957년부터는 인조로 바뀌면서 이때 여공들을 대거 채용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래서 유구읍은 1944년 인구가 9300명이었는데 1955년에는 1만 5000명으로 5000여 명이나 늘었다. 1957년 직물을 만드는 여공들이 대거 유입된 것이다. 부여에 ‘삼천궁녀가 있다면 유구에는 ’삼천공녀‘가 있다는 어느 칼럼기사를 생각나게 하는 대목이다.
섬유산업이 성장하면서 유구장터도 함께 커졌다. 최전성기를 누리던 1980년대 초반부터 1992년까지는 유구장터에 가게공간을 얻기가 힘든 시기도 있었다고 하니 격세지감이다. 유구 섬유산업이 사양길로 접어든 것은 90년 중반부터 중국에서 값싼 직물류가 대량으로 수입되면서다. 그러다가 1997년 IMF로 결정타를 맞았고, 100여 개에 이르던 직조회사는 60%가 폐업하기에 이르렀다.
현재 유구읍 인구는 2023년 5월말 현재 7057명으로, 이 중 65세 고령인구가 2928명으로 전체 인구의 41.5%를 차지한다. 유구읍의 지난 달 5월 인구변동은 출생이 1명에 사망이 15명이다. 농촌 인구변화의 실상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러나 불황의 늪에 빠져 소멸위기에 놓였던 농촌마을 유구읍에 회생의 불빛이 살아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3년 이후 미래형 고품질 섬유를 생산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놀랍게도 섬유의 본고장인 이탈리아 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 유구직물이 수출되면서 유구읍은 직조의 본산으로 거듭나고 있다.
또한 뜻있는 이들이 뭉쳐 유구문화예술마을만들기 사업을 시작하면서 마을벽에 직조하는 모습의 벽화도 그려 넣고, 거리 골목길에는 모자이크 타일벽화와 아트벤치도 만들어 세웠다. 그리고 유구읍을 가로 지르는 유구천변에 ‘유구색동수국정원’을 기획해 수국을 가꾸기 시작했다. 작년 코로나 19에도 불구하고 첫 축제에 대회측 추산 6만 여명이 다녀간데 이어, 올해 제2회 공주 유구색동수국축제에도 많은 인파가 몰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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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설명 : 축제 옆에 설치된 협동조합 마을마켓에는 식혜가 이미 동이났다.) |
기자가 방문했던 6월 24일 밤 9시 반경에도 30도가 넘는 날씨와 늦은 시각인데도 불구하고 수국꽃을 구경하고 사진을 찍으려는 인파들로 붐볐다. 축제장 옆에 설치된 마을장터 노점마켓에서 식혜를 주문했지만 이미 다 소진되었다고 손사래를 쳤다.
이번 축제기간중 최원철 공주시장은 “중부권 최대의 유구색동수국정원에서 여름꽃의 대명사 수국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7월 16일까지 야간경관도 운영할 예정이니 가족, 친구, 연인들과 함께 초여름의 낭만을 즐기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으로 소멸되어 가는 고장에 숨어있는 관광자원을 찾아 개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각 지자체에 기부하려는 기부자와 스토리텔링이 함께 어울어져서 공감을 끌어내면 도움의 손길은 얼마든지 있다. 물론 어떻게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과 연계하느냐는 또 다른 연구과제다. 이번 유구색동수국전시회도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으로 개발하기까지는 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방문해 보려는 이들은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당진 분기점에서 대전으로 가는 길로 빠져 예천휴게소를 지나 유구.마곡사IC까지 35분 정도 걸린다. 톨게이트에서 수국정원까지는 불과 1~2분거리다. 이 ‘당진영덕고속도로’는 충남 당진, 예산, 공주시, 세종시, 대전시, 충북 청원, 보은, 경북 상주 등 충청도와 경상북도를 동서로 연결하는 고속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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