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외면 속 ‘축소 폐막’한 제3회 고향사랑기부제 박람회

 전국 지자체 243곳 중 95곳(39.5%)만 참여해 3년 연속 급감하며 외면 !



(사진 설명 : 이번 행사를 주관한 대통령직속 지방시대위원회 김경수 위원장이 박람회장을 찾았다.) 


















11월 19일(수)부21일(금)까지 울산컨벤션센터(UECO)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지방시대 엑스포(K-Balance 2025)’ 기간 중 함께 진행된 ‘제3회 고향사랑기부제 박람회’가 전국 지자체들의 외면 속에 축소된 채 조촐하게 막을 내렸다. 

작년 2024년 경주 하이코에서 열린 제2회 박람회에 이어 올해 역시 고향사랑기부제 홍보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으며, 첫해와 비교하면 규모가 3년 만에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그마저도 올해는 기부자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직장인 방문이 어려운 평일 개최였고, 본 전시장이 아닌 건물 외부 돔에 전시장을 마련해 사실상 ‘부대행사’로 밀려난 모양새였다.

(사진 설명 : 울산 UECO 본관 전시회장 외부에 따로 설치된 돔에서 진행된 제3회 고향사랑기부제 박람회장 입구)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 박람회는 2023년 제1회 일산 킨텍스에서 전국 243개 지자체가 모두 참여하며 성공적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2024년에는 150개 지자체로 줄어 61.7%의 참여율에 그쳤고, 올해는 96개 지자체만 참가해 39.5%라는 저조한 수치를 기록했다.

결국 첫해와 비교하면 60.5%가 사라진 셈으로, 현장에서는 “지자체가 사실상 박람회를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공공연히 들릴 정도였다. 한 지자체 주무관은 “먼 지역에서 비용을 들여 홍보를 오긴 했지만, 관람객이 거의 없어 제도 홍보 효과는 체감하기 어렵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사진 설명 : 마지막 날인 21일 (금) 오전 10시경 이미 철수해 비어있는 전북 일부 답례품 부스)























일부 지자체는 행사 마지막 날까지 남아 있지 않고 사실상 조기 철수해 전시장 일부에는 썰렁한 분위기를 감출 수 없었다. 특히 올해는 ‘지방시대엑스포’라는 대형 행사가 같은 기간 UECO 본관에서 열렸음에도, 고향사랑기부제 박람회만 본 전시장 내부가 아닌 외부 돔에 따로 배치하면서 주요 동선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47개 기관이 참여한 본 전시장 내부 지방시대엑스포에는 관람객이 꾸준히 오갔지만, 고향사랑기부제 박람회는 구조적으로 자연스러운 방문객 흐름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2024년 경주 HICO에서 열린 제2회 박람회도 접근성이 떨어지는 경주 외곽 관광단지 내에서 개최돼 평일 방문객은 거의 없었고, 그래서 일부 지자체는 마지막 날 정해진 폐막시간 훨씬 이전에 이미 철수해 운영 미숙이 도마에 오른 바 있다.

고향사랑기부제 박람회에 참여한 지자체 수만 보더라도 상황은 분명하다. 2023년 제1회 박람회가 일산 킨텍스에서 열렸을 당시에는 전국 모든 지자체가 100% 참여하며 제도 홍보의 출발점을 힘있게 열었으나 불과 3년 만에 참여 지자체가 크게 줄어들면서, 박람회가 갖고 있던 홍보 플랫폼으로서의 위상 역시 상당 부분 잃어버린 모습이다.

(사진 설명 : 전시장 내부에서 진행된  지방시대엑스포에는 47개 기관이 참여하며 오가는 방문객이  어느정도 보였다.)














이번 행사는 동일 기간내 울산 UECO 본 전시장 내부에는 지방시대위원회가 주관한 지방시대엑스포에 47개 기관이 참여해 대규모 전시와 콘퍼런스를 진행하며 방문객들을 끌어 모았다. ‘5극 3특’ 균형성장 전략을 중심 주제로 한 각종 전시·미식 행사·오픈 스테이지 프로그램에는 관람객이 어느 정도 유입되었으나 고향사랑기부제 박람회는 외부공간으로 밀려나면서 그 흐름을 공유하지 못했다.

(사진 설명 : 고향사랑기부제 박람회장에 마련된 스티커 공지판에는 고향으로 보내는 마음들이 반정도 보였다.)













고향사랑기부제가 지역경제 활성화의 실질적 수단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박람회가 형식적 행사가 아닌, 전 지자체가 참여하고 일반 국민이 자연스럽게 찾는 근본적 홍보전략이 필요하다.

박람회장 한편에는 ‘고향으로 보내는 마음’을 적어 붙이는 스티커판이 마련되었으나 절반도 채워지지 않은 채 행사 마지막 날을 맞았다. 지자체 관계자들은 “제도 자체는 의미가 있으나 박람회 운영 방식은 실질적인 홍보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접근성, 장소, 동선, 예산 지원, 개최 일정 등 전면적인 재설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단순히 ‘행사를 열었다’는 기록을 남기는 방식으로는 고향사랑기부제를 국민에게 알리고 참여를 이끌어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올해 고향사랑기부제 박람회는 첫해인 2023년과 2024년처럼 9월 4일 ‘고향사랑의 날’ 행사와 함께 연계되지 않았다. 지난 9월 4일 청주 오스코에서 기념식만 진행되었고, 고향사랑기부제 박람회는 따로 분리됐다.

행정안전부는 당초 대구 엑스코 서관 1·2홀을 11월 7~9일로 예약해둔 상황에서, 결국 울산 지방시대엑스포의 부대행사 형태로 외부 돔에서 개최했다. 현장에서는 “행사를 제대로 준비했다기보다 이름만 남기려 한 것 아니냐”는 비판까지 나왔다.

결과적으로 올해 박람회는 지자체 소멸을 막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겠다는 애초 취지와는 달리, 참가한 지자체 주무관들에게 성과 없이 부담만 안겨준 행사로 끝났다. 내년 제4회 박람회가 또다시 같은 실수를 반복할지, 아니면 뒤늦게라도 운영 방식을 대대적으로 전환할지가 고향사랑기부제 박람회의 향후 생존을 좌우할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지금의 흐름만 놓고 보면 답은 분명하다. 고향사랑기부제 박람회가 현행 방식 그대로라면, 지자체의 지방소멸을 막기 위해 시작한 제도 취지보다 먼저 ‘소멸한 행사’로 먼 훗날 기록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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