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고향사랑e음’ 긴급 복구에도 민간앱 기부 여전히 불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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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설명 : 국가정보자원관리원 공주센터 울타리에 보안구역 알림판만 부착돼 있고 시스템은 없다.) |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국가정보자원센터에서 지난 9월 26일 밤 발생한 화재로 국가 전산망이 마비되면서 국민 생활과 밀접한 여러 행정 서비스가 큰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고향사랑기부제 시스템에도 직접적인 여파가 이어졌다.
행정안전부(장관 윤호중) 고향사랑기부제 담당 부서는 전산망 장애로 ‘고향사랑e음’ 플랫폼의 기부 지역 확인 기능이 작동하지 않자, 지난 주말 동안 긴급 수정 작업을 진행했다. 이에 따라 기부자가 직접 주소를 입력하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변경해 9월 28일 오후 11시부터 다시 기부가 가능해졌지만 일부 장애 공지는 계속 되고 있다.
또한, 고향사랑e음은 긴급복구로 기부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자체 답례품몰을 운영하고 있는 민간 플랫폼 ‘위기브’와 ‘웰로’는 국가정보자원센터 및 행정정보공동이용센터 접근이 차단되면서 현재까지 기부 접수가 전면 중단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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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설명 : 9월 30일 행정안전부가 운영하는 고향사랑e음은 기부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일부 알림 공지가 떠있다. 고향사랑e음 화면 캡처 인용(c)) |
이번 사태는 추석을 불과 코앞에 두고 발생했다는 점에서 파장이 크다. 추석과 연말에는 고향사랑기부제 참여가 집중되는 시기다. 전산 장애로 인해 일부 기부가 제때 접수되지 못하면서 지자체 모금 실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행정안전부 집계에 따르면, 2025년 9월 30일까지 전국 고향사랑기부제 모금액은 493억7천261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0% 증가했다. 제도 시행 3년 차에 접어든 고향사랑기부제가 뚜렷한 성장 궤도에 올라섰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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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설명 : 현재 고향사랑e음에는 추석을 맞아 50여개 지자체가 이벤트 행사를 진행 중이다. 고향사랑e음 화면 캡처 인용(c)) |
지난해 고향사랑기부제 총 모금액은 879억 3천만 원이었다. 올해는 9월 말 기준으로 이미 작년 모금액의 절반을 훌쩍 넘어섰으며, 현 추세대로라면 연말까지 1천억 원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산망 장애가 발생했다.
또한, 기부자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된 민간앱이 국가 전산망 장애에 취약하다는 점이 드러나면서 제도 운영상 안정성에 문제가 제기됐는데, 행정안전부는 이미 2025년 추가 민간플랫폼 공모사업을 시작한 상태다.
일본처럼 민간플랫폼이 많아지는 것은 기부자의 편리성 측면에서 반가운 소식이지만 보다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대책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화재는 단순한 기부 플랫폼 장애를 넘어, 국가 핵심 데이터센터 의존 구조가 가진 위험성을 여실히 드러낸 사건”이라며, “재난 상황에 대비한 백업망 구축과 분산형 전산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주요 행정서비스와 공공 플랫폼이 단일 센터에 집중된 현 구조는 장애 발생 시 전국적 혼란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중앙-지방 간 분산 처리, 클라우드 기반 이중화 시스템, 민간 데이터센터 협력 체계 등이 공공서비스 안정성을 위한 핵심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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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설명 : 빨간 지붕 위쪽에 작은 흰색 건물 중 일부가 국가정보관리원 백업센터 역할을 할 공주센터다.) |
이를 위해 국가정보자원센터 공주센터는 원래 2012년 완공을 목표로 한 국가 재난복구 인프라였다. 그러나 사업자 선정 유찰, 예산 삭감, 설계 변경 등으로 차일피일 미뤄지다 2019년에야 착공했고, 2023년 5월에 건물은 완공됐다. 그러나 정작 전산 시스템이 아직 제대로 구축되지 않은 채 빈 건물만 존재하고 있어 실제 위기 때는 무용지물이었다.
행정안전부는 현재 기부 접수 정상화를 위해 추가 점검을 진행 중이며, 민간 플랫폼의 복구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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