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부터 대전까지 한걸음에 달려가 사과하고 반품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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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설명 : 비계만 3분의 2정도 달린 삼겹살 답례품을 받고 커뮤니티에 올려 폭로한 기부자 (에펨코리아 게시글 인용(C)) |
고향사랑기부제가 연말정산 꿀팁으로 입소문을 타던 지난 성탄절 즈음에 대형사건이 발생했다. 연말에 기부금이 좋은 곳에 쓰이길 바라는 따듯한 마음으로 인천 미추홀구에 기부한 30대 남성 A씨에게 배달된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 때문이다.
A씨는 "인천 미추홀구가 삼겹살과 목살을 답례품으로 준다고 하기에 기부금을 보내고 국내산 한돈 삼겹살 500g과 목살 500g을 선택하게 되었는데 목살은 살코기 덩어리가 와서 먹을 만 했는데 삼겹살은 비계만 3분의 2정도라 대부분 떼어내고 버렸다“라는 하소연을 적고 ”괜찮아 보이는 부분을 위쪽에 올려놓고 포장해서 비닐을 벗겼을 때 기분이 더 나빴다"는 폭로를 한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렸다.
이 게시글은 12월 25일 17:29분에 올라왔는데 약 20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155개나 되는 고향사랑기부제에 대한 실망 댓글로 이어졌다.
이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좋은 의도로 선행했는데 돌아온 게 저런 거라면 기분 나쁠 듯", "좋은 제도인데 변질되면 누가 참여하냐", “공무원들이 무슨 잘못이겠냐. 고기 자른 사람 잘못이지” 등의 댓글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올라왔다.
결국 27일 오전부터는 MBC, KBS, SBS, YTN 등 공중파 뉴스와 각 신문에 “경악!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 “한돈 삼겹살 준다더니 비계만 가득 넣어 보낸 답례품” 등 충격적 고발 뉴스가 이어졌다.
A씨 말에 의하면 처음에는 미추홀구가 별다른 민원을 접수해주지 않았다고 했다. 그 후 미추홀구는 사태의 심각성을 감지하고 답례품을 제공한 협력업체 본부장과 담당팀장을 26일 저녁 구청으로 불러들여 긴급회의를 진행했다. 미추홀구는 업체측에 즉각적인 반품조치와 기부자에 대한 사과, 담당 직원 재교육 강화, 실추된 미추홀구 답례품에 대한 대책 등을 담은 공문을 내려 보냈다.
사실 해당 축협은 미추홀구의 답례품 협력업체로 처음 시작 때부터 함께 해왔고, 현재까지 300여 건의 답례품을 발송해서 지역화폐 ‘미추홀e음카드’ 다음으로 기부자들이 많이 선호하는 답례품 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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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설명 : 27일 해당 축협으로부터 본부장이 직접 방문해 사과의 뜻으로 반품해 준 답례품. (에펨코리아 사진 인용(C)) |
해당 답례품 협력업체인 축협은 27일 오전 본부장이 A씨가 거주하는 대구까지 직접 내려가 사과와 더불어 해당 제품의 반품을 진행했다. 이후 A씨는 27일 오후 20:07분에 해당 커뮤니티에 다시 “포텐갔던 고향사랑 기부제 후기입니다.(뉴스보도 + 업체사과)”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려 본인이 받은 사과 내용과 반품받은 사진을 올렸다.
A씨는 “관계자분께서 먼 곳에서 직접 찾아오셔서 사과해주시고(인천에서 대구까지), 재발 방지 약속을 하시면서 새 제품을 다시 준비해 직접 전달해주고 가셨습니다.”라고 전하며 “혹여라도 애꿎은 사람이 문책당하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에 글 씁니다”라는 사려 깊은 마음도 곁들였다.
그는 또 글 말미에 “제 글을 보시고 고향사랑 기부제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셨던 분들은 좋은 의도로 만들어진 제도이니 만큼 생각을 바꾸셔서 참여해 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하고, 일본도 처음에는 부작용이 많았으나 지금은 잘 정착됐다”라는 세세한 내용까지도 덧붙여 고향사랑기부제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함께 계속 고향사랑기부제에 기부하겠다는 의지까지 밝혔다.
이번 일을 계기로 각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 협력업체에 대한 지자체의 보다 체계적인 관리감독과 업체의 세심하고 정성깃든 협력이 마련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 해당 축협은 28일 재발방지에 대한 사과문을 업체 홈페이지에 게시할 예정임을 알려왔고, 미추홀구도 고향사랑e음의 해당 지자체 답례품 선택화면에 올릴 사과문을 준비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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