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개편되는 ‘고향사랑e음’ 플랫폼에 거는 기대

 (사진 설명 : 행안부가 운영중인 '고향사랑e음'이 대폭적인 사이트 개편 중 (고향사랑e음 화면 캡처) 




올 1월 1일 시작해서 벌써 5개월이 되어가는 고향사랑기부제 운영시스템 개선은 여전히 거북이 걸음이다. 기부금을 내는 과정이나 답례품을 신청하는 과정 모두 복잡해 디지털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은 포기하고 싶다.

다행히 기부금은 농협에 가서 대면으로 쉽게 냈다 하더라도 답례품을 신청하려면 반드시 행안부가 운영하는 고향사랑기부제 종합정보시스템 ‘고향사랑e음’에 접속해야만 하는데 여전히 과정이 단순하지 않고 빈번한 오류 때문에 속이 탄다.

지난 4월 10일 고향사랑기부제 시행 100일을 맞아 국회 정우택(국민의힘)  의원실이 행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의하면 지난 3월까지 ‘고향사랑e음’ 콜센터에 접수된 불편사항 총 351건 중 기부방법 관련이 192건으로 절반을 넘었다.

또한 기부 포인트 관련 88건, 회원가입과 로그인 관련 23건, 답례품 신청 관련 19건, 주문·결제·배송 관련 18건 등의 불편사항을 문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고향사랑e음’ 시스템이 일반 상품을 주문하는 시중 민간 플랫폼과는 달리 소비자인 기부자 중심이 아니라 행정관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라는 지적이다














현재 행안부가 운영중인 고향사랑기부제 공식 ‘고향사랑e음’ 시스템   (www.ilove gohyang.go.kr)  메인화면에는 6월 9일 오후 7시부터 12일 오전 7시까지 나흘간 기능개선 적용을 위한 시스템 일시중단이 공지되어 있다.

행안부가 정 의원실에게 제출한 자료에서 6월 고향사랑e음 시스템 업그레이드시 금융인증서를 도입해서 본인인증 과정을 다양화하고, 웹페이지 접근성(UI/UX) 22건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국민비서(알리미, 챗봇)로 기부금 납부를 알리고, 기부영수증 발급기능도 추가하겠다고 알려왔다.

현재 아이폰 사용자 중에 사파리 브라우저를 쓸 경우 보안을 이유로 팝업이 차단된 경우에 접속장애가 발생중인데 이를 해제하는 방법도 ‘고향사랑e음’ 메인화면에 공지되고 있다. 행안부는 6월 개편에서 별도의 팝업 차단 해제 없이도 답례품 화면을 볼 수 있도록 개선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행안부는 작년 말 ‘고향사랑e음’시스템을 구축하면서 들어간 70억 3000만원의 비용을 전국 지자체 243곳에 균등하게 2900만원씩 분담시켰다. 그래서 인구와 경제 규모와는 상관없이 균등부담하는 것 때문에 지자체 간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또한 매년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한 비용 20억 2700만원도 각 지자체가 800만원씩 갹출하도록 공문을 내려보냈다. 이는 시행 첫 해인 올해 만약 A 지자체가 1억원의 기부금을 모으더라도 답례품 비용으로 30%를 떼놓고, 시스템 구축비, 년간 유지관리비, 실질적으로 들어간 홍보비를 제외하면 남는 게 거의 없다는 말이 된다.

다행히 2024년부터는 필요한 시스템 운영비는 전년도 기부금의 모금실적 등을 감안해 지자체와 협의하여 분담하게 할 계획이라고는 하지만, 이렇게 각 지자체가 십시일반으로 어렵게 분담해 만든 고향사랑e음 시스템이 고향사랑기부제의 효율적인 기부에 장애로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또한 기부금 납부를 지속적으로 견인하려면 일본처럼 해당 지자체가 진행하고 있는 의미있는 사업에 대한 지정기부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지금처럼 기부목적을 알 수 없는 깜깜이 기부금만 홍보해서는 모금액을 늘리는데 분명한 한계가 보인다.

행안부는 현재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민간 플렛폼 개방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목소리에도 겸허한 자세로 귀를 기울여 6월 시스템 업그레이드시에는 대부분의 요구사항들이 개선되길 기대해 본다.

** 칼럼 내용은 개인의 의견으로 신문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Post a Comment

다음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