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회 고향사랑기부 한마당 대축제가 기자에게 알려준 현실

  (사진 설명 :  제1회 고향사랑기부 한마당 대축제 둘째날 내부의 한산한 모습)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 동안 수원역 인근에 위치한 수원메쎄 전시관에서 두 개의 박람회가 동시에 열렸다.

A홀 전시장에서는 전국 지역 대표 일간지 29개사로 구성된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이하 대신협)가 주최하고 행정안전부와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후원한 ‘제1회 고향사랑기부 한마당 대축제’행사가 열렸고, 바로 옆 B홀 전시장에서는 글로벌비즈마켓과 수원메쎄가 공동 주체하고 (사)한국와인생산협회 자조금위원회가 후원하는 '2023 수원주류박람회(2023 The GLASS in Suwon)'가 동일 기간에 진행되었다.

기자가 전시장에 머문 것은 둘째 날인 13일 오후 내내였다. 이번 고향사랑기부 한마당 대축제는 40여 개의 지자체가 각종 답례품을 전시한 홍보부스를 차려 놓고 방문객을 반갑게 맞이했다.

강원도는 고성군, 태백시, 동해시를 제외한 15개 지자체 모두와 강원도 본청이 참가해서 가장 규모가 컸다. 제주도 본청과 전라북도청이 참가했고, 전북에서 고창, 군산, 김제, 무주, 부안, 순창, 정읍, 진안, 전주, 장수, 완주 등 11개 지자체가, 전남에서 광주시, 충남에서 금산, 홍성, 청양, 서천, 보령 등 5개 지자체가, 경기도에서는 시흥과 용인시가, 그리고 경북에서 안동시, 인천에서 옹진군 등이 참가했다.

각 홍보부스마다 지역 담당관들과 홍보 도우미들이 친절하게 안내하면서 판촉물도 나눠주고 홍보에 열중인 모습이 인상깊었다.

그러나, 올 1월 1일 고향사랑기부제가 시작된 후 처음 열리는 전국 규모 단위의 고향사랑기부제 행사였지만 동시간대에 전시장을 찾은 방문객수보다 각 홍보부스를 지키는 담당자들 전체 인원이 더 많아 보이는 듯한 행사였다.

물론 행사 첫 날인 12일 개막식에는 대회 주최 관련 인사들과 함께 온 방문객들이 다수 참가했다. 김중석 대신협 회장을 비롯한 개최 회원사 대표, 염태영 경기도경제부지사, 최상한 한국행정연구원장 등 내외빈들이 참석했고,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우동기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은 영상 축사로 인사말을 전했다. 김진표 국회의장과 장제원 국회 행정위원장도 축하 전문을 통해 고향사랑기부 한마당대축제를 축하했다.

(사진 설명 : 입장등록 데스크의 한가한 모습, 뒷쪽의 '2023 수원주류박람회' 안내데스크는 줄이 길다.)

문제는 개막식이 끝난 후 둘째 날과 셋째 날로 전시회장 입구에서 출입을 관리하는 데스크 안내원은 있었지만 개점 휴업 상태로 입장을 원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신상카드를 작성하지 않아도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한산했다.

(사진 설명 : 2023 수원주류박람회장 내는 젊은 이들로 가득하다.) 





같은 시간 바로 옆 B홀 전시장 '2023 수원주류박람회’전시장은 입구를 통제하는 입장등록 데스크부터 젊은이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500여 가지 달하는 주류를 직접 맛볼 수 있었고, 현장 구매 시 최대 30% 할인까지 받을 수 있는 박람회였다. 100여개의 업체가 참가해서 각종 경품 이벤트와 주류 시음행사로 행사장은 벽하나 너머로 방문객이 초만원 상태였다.

150여종의 국산 와인, 수입와인, 막걸리·증류주 등 전통주, 수제 맥주와 수입 맥주 등도 다양하게 출품돼서 젊은이들의 호기심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고향사랑기부제를 알리기 위한 ‘제 1회 고향사랑기부 한마당 대축제’전시실과  '2023 수원주류박람회’ 전시장을 찾은 방문객수의 대비된 모습은 고향사랑기부제가 현재 처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듯했다.

(사진 설명 :  가끔 찾아오는 방문객들에게 고향사랑기부제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는 옹진군 담당주무관)


강원도 모 지자체에서 올라왔다는 주무관 A씨는 “행사를 주최해 놓았으면 많은 출향인사들에게 안내문도 돌리고 홍보도 해서 관람이 실제 이루어져야 하는데 화려한 개막식 행사에 비하면 홍보는 많이 부족한 것 같다”라고 하소연했다.

또한 ‘올해는 지자체 예산이 세워져 있어서 참가했지만 내년부터는 기부받은 기부금의 15%까지만 비용으로 사용하도록 시행령에 정해져 있기 때문에 실질적인 소득이 없는 행사 참가는 어려울 것 같다”고 털어놨다.

벌써 고향사랑기부제가 시작된 지 4개월 반이 지나고 있지만 정부의 홍보는 턱없이 부족하다. 아직도 세액공제 혜택으로 기부를 주도할 대다수의 직장인들은 고향사랑기부제에 관해 거의 모른다. 또한 젊은이들의 관심도 미미하다.

젊은이들이 소멸해가는 고향으로 돌아가 자녀도 낳고 키우면서 지방을 살리자는 고향사랑기부제 취지는 이번 두 전시회만 보아도 극명하게 그 현주소를 알 수 있다.

고향사랑기부제는 소멸되어가는 지자체에 기부금을 보내서 그 기금으로 지자체가 공익사업을 활성화하고, 답례품 시장을 통해 지역 경제가 살아나서 도시로 나간 젊은이들이 내려와 자녀도 낳고 좋은 일자리도 제공받을 수 있는 생활기반 환경을 조성해보자는 목적이 있다. 뿐만 아니라 은퇴하고 해당 지역의 관계인구가 된 이들도 적극 정착을 추진하자는 취지로 시작한 제도다.

앞으로 정부의 보다 더 적극적인 홍보는 물론 통제 일변도의 지자체 담당자 홍보방법 규제도 풀어 주어야 할 것이다. 또한 현재 연간 10만 원인 개인 세액공제 상한액도 높이고, 수 년 내에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도 기부제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것이 제도의 취지를 살릴 수 있는 올바른 방향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행정안전부는 고향사랑기부제에 대한 관심이 더 식기 전에 시행 원년부터 올바른 방향을 확실하게 제시하고, 이 제도가 소멸하는 대한민국의 백년대계 초석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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